2월 5일은 음력 1월 15일로 신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이다. 예부터 대보름에는 액운을 쫓기 위해 오곡밥을 지어먹거나 쥐불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풍습을 즐겼다. 특히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하는 ‘부럼 깨기’는 건강 기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호두, 잣, 땅콩 등 견과류를 깨물어 소리를 내면 귀신이 놀라 도망쳐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실 부럼을 깨무는 행위는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에 비타민과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가가 높은 견과류를 섭취하는 동시에 치아 건강도 확인하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풍습으로
네덜란드의 겨울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면 배경은 흐림(cloudy) 이고 주인공은 비와 바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둘이서 밀고 당기며 매일 궂은 날들을 만드는 스토리가 되겠다. 가끔 비바람이 없는 날은 대신 짙은 안개가 주인행세를 하기도 한다. 네덜란드는 운하가 많아서 그런지 내륙에도 물안개가 자주 낀다. 그런 날은 하루종일 뿌연 안경을 쓰고 있는 것 처럼 답답하다. 겨울에는 해를 보기 힘든 흐린 날들이 일주일에서 열흘씩 이어지기도 한다. 그럴때면 몸과 마음이 빨래처럼 축 처지는 기분이다. 그러다 갑자기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그야
여름이 제철이었던 참외는 이제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됐다. 종자 개발과 시설재배 기술의 발달로 생산량의 대부분을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에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2월이면 본격적으로 수확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설날 연휴를 맞이해 출하를 앞당긴 농가들도 있다고 한다.참외는 포복성 작물로서 줄기가 땅바닥에 닿아 자라기에 수확철 농민들은 허리를 기역자로 굽히고 두둑을 향해 손을 낮게 뻗어내야 한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참외 따기에 매해 평균 1080시간이 소요되고 이에 농민들의 83%가 허리, 무릎,
[포인트데일리 이상진 기자] 우리 땅 조선의 유학자들은 조선왕조 500년간 형이상학적 쟁론으로 날이 새는 줄 몰랐다. 이들은 주리론이냐 주기론이냐, 이발설이냐 기발설이냐는 사단칠정논쟁으로 말(言) 탑을 쌓았고, 때문에 조선은 다가오는 외세의 말(馬) 먼지를 보지 못했다. 조선은 1592년 임진왜란과 1627년 정묘호란, 1636년 병자호란을 겪고, 1910년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 침략의 역사 속에서도 위정자들은 갓쓰고 곱게 먹을 갈기에 여념이 없었고, 피해보고 견뎌내는 일은 언제나 백성의 몫이었다.우리 땅 대한민국에서 조
일상회복 이후 첫 설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귀성길 계획을 잡고 있을 것이다.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임에 제한사항이 많았다. 때문에 귀성을 포기하거나 고향을 찾더라도 짧게 인사만 하고 올라오는 명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비로소 2년 만에 모임 인원 제한이 없는 설날을 맞아 가족, 친지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귀성길을 계획하다 보면 어떤 선물이 좋을지,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할지 등 오랜만에 직접 뵙는 부모님을 위한 고민도 커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 설날에는 부모님의 건강에 이상은 없으신
[포인트데일리 이상진 기자] LG유플러스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대응이 아쉽다. LG유플러스가 확인된 것만 18만건 이상의 고객정보가 유출됐음에도 기만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어서다.지난 10일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약 18만명 고객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를 아껴 주시고, 사용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하나하나 뜯어보자. LG유플러스의 사과문은 기만적(欺瞞的)인 문구로 가득하다.이날 LG유플러스는 “일부 고객님의 개
유난히 올해 겨울은 눈이 자주 온다. 특히 충청·전라권에 강설량이 집중되면서 많은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무너지고 축사와 양식장 지붕이 파손됐다고 한다. 문제는 기상청이 이달 중순 강설 확률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날씨가 이달 말에나 풀릴 거라는 예보가 있는 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농민들은 더욱 눈 소식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대형 장비와 많은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도시와 다르게 농촌은 집 앞, 도로, 시설들에 쌓인 눈을 주민들이 직접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제설을 미처 하지
[포인트데일리 이호빈 기자] 지방대학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최근 입시업체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도 지방 소재 대학 수시합격자 5명 가운데 1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수시모집 정원에서 미등록자의 비율은 지방대가 18.6%, 서울권 대학은 3.0%였으며, 지난해(3만2618명)에 이어 올해(3만 3270명)도 3만명을 돌파했다.시·도별로 보면 수시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2.9%)이었고 제주(28.2%)와 전북(24.8%)이 뒤를 이었다.수시모집에서 미달한 정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된다. 수시모집 미등록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해 다들 다양한 신년계획을 세우기에 바쁘다. 건강관리 계획 또한 빠질 수 없다. 한 해 동안 세우는 모든 계획들은 기본적으로 신체가 건강해야만 오롯이 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건강 중에서도 척추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척추는 ‘몸의 대들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1명은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고생하고 있는 만큼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허리디
디지털 인재 양성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정부가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가히 디지털 인재 양성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인재 양성의 핵심은 어쩔 수 없이 교육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그 세부 내용을 보면 우선 정보, 컴퓨터 교육 수업시수를 현재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초중등 단계부터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교육을 앞에 내세운다. 또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과 디지털 6대 분야 대학원도 확대 추진한다. 가장 큰 핵심은 '교육과 채용이 연계되는 민관 협력형 교육
오랜만에 굴이 풍년이라고 한다.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는 고수온과 태풍 등으로 굴 양식장들이 피해를 보았는데 올해는 이런 악재가 없었던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전국 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양식장에서 수확한 굴은 바로 굴 가공 공장으로 옮겨진다. 우리가 시중에서 구입하는 ‘깐 굴’은 모두 여기서 일일이 손질된 것이다. 굴 껍데기를 까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칼을 이용해야 한다. 속살이 상하지 않으려면 노련하고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하며 1인당 약 500kg의 굴을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내세운 것 중 하나가 지방의 도시민유치사업, 즉 귀농귀촌의 장려였다. 각종 지원제도와 지원금을 준다고 홍보하며 지방자치단체마다 홍보를 열심히 했었다. 귀농귀촌박람회에 가보면 우리 지역은 얼마를 준다, 어떤 교육과 지원을 해준다며 열심히 손님들을 끌어들였다. 요즘엔 그것도 많이 시들해져서 박람회도 예전 같지는 않다. 특히 은퇴자들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귀농귀촌을 하는 경우 경제적으로 무슨 농사를 지어서 돈을 벌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경우 학교를 어디에 보낼지, 학원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서 쉽
연말과 겨울방학을 맞이해 각종 게임사에서는 10대 이용자를 겨냥한 행사들을 벌이고 있다. 이벤트에 참가하면 게임 내 유료 재화들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게임을 즐기는 10대들은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게임에 열을 올린다.태어나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자라온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가운데 게임 이용자의 비율은 80.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게임에 오랜 시간 열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취하게 되는 나쁜 자세
국내 한우 도축량이 연 100만마리 시대를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12월 축산관측’에 따르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356만 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도축량도 올해 85만3000마리에서 오는 2024년에는 101만5000마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한우 도축량이 많아짐에 따라 손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육·도축원’들이다. 축산농가에서 기른 소들은 판매를 위해 각지의 공판장으로 옮겨진다. 여기서 도축과 경매가 모두 이뤄진다. 정육·도축원은 출하 시기에 맞
홈트레이닝(홈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돼 야외 운동에 제약이 커지고 있다. 홈트는 말 그대로 집 안에서 하는 운동인 만큼 기상상태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겨울철에 하기 알맞다.하지만 홈트를 단순히 가벼운 실내운동으로 인식하기에는 낙상을 비롯한 눌림, 끼임 등 신체부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홈트레이닝 관련 위해사례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인 12월~2월에 관련 사고 접수가 가장 많았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미끄러짐․넘어짐’이 21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꼬막도 제철을 맞는다. 살이 통통하게 차오르고 감칠맛이 올라오는 이맘때부터 알을 품기 직전인 봄까지의 꼬막을 으뜸으로 친다. 흔히 시중에서 먹는 꼬막은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참꼬막’이 제일 유명하다.참꼬막은 양식이 불가능해 어민들의 손을 하나하나 거쳐야만 채취할 수 있다. 보통 꼬막을 채취하기 위해 어민들은 2m 가량의 ‘널배’를 이용한다. 널빤지처럼 생긴 널배 위에 한쪽 무릎을 얹고 다른 쪽 발로 펄을 밀어내며 연안 멀리까지 미끄러지듯 이동한다. 어민들은 널배와 빗
겨울을 앞두고 가을 낚시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수온이 떨어짐에 따라 물고기들의 먹이 반응이 둔해지기 때문에 낚시를 즐기기 어려워진다. 이맘때 월척을 잡으려는 낚시인들이 휴일이면 어김없이 장비를 챙겨 길을 나서는 이유다.낚시는 ‘세월을 낚는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긴 시간을 소비하는 활동이다. 포인트에 도착하면 길게는 외박까지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낚시의 특성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문제는 물고기의 입질을 기다리
10월까지 라오스에 출장을 다녀왔다. 그 사이 네덜란드는 가을이 막바지다. 맑은 정신으로 차분히 소식을 정리하고 싶어 이른아침 일어나 사무실로 쓰는 다락방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침 6시가 넘었는데 창 밖은 여전히 칠흑 같이 껌껌하다. 보일러가 돌지 않아 원래 썰렁한 다락방이 더 춥다. 드디어 네덜란드의 긴 겨울이 코앞이다.네덜란드는 매년 10월로 들어서면 해의 길이가 급속하게 짧아지다가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써머타임(일광절약제)이 끝나면 통째로 한시간이나 해가 빨리 진다. 11월 초인데 오후 5시면 벌써 어둑어둑하다. 위도가
최근 농촌에서는 고령화와 인력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와 농산물 생산력 저하 등과 같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업 환경에서의 이동 약자와 노인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의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현장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개발을 3차원 모델링과 구조해석 및 다물체 동역학 해석을 통한 설계와 구조적 안정성을 분석하고 실제 스마트 시스템 개발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고, 보다 편리하게 농작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이동체 측면에 비전(Vision) 카메라
[포인트데일리 정지은 기자] "우리나라 우유가 비싸다고요? 생산비도 안 나오는데 누가 생산합니까?"서울우유협동조합을 비롯해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국내 유업체는 17일 우유 제품군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인상률은 6~8% 수준이다.부산에서 낙농업을 하는 A씨에게 우윳값 인상에 대해 묻자 한숨을 쉬었다.그는 "지금도 생산비, 인건비, 포장재 등 모든 물가가 올라 원유를 생산해도 별로 남는 것도 없다"며 "올해 원유 가격을 인상했지만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우윳값 인상에 소비자들이 미간을 찌푸리자 낙농가는 '낙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