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식 회장 "스마트 농기계로 해외 농기계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
미·중 등 4곳 해외법인, 공식딜러 亞 12, 유럽 31, 중남미 7 등 70여곳
트랙터 등 4억7500만달러 수출로 'K농기계' 앞장...해외 매출 비중 61%
"스키드로더, 골프 카트 등 제품군 다각화로 글로벌 사업 지속 확대할 터"

대동 대구공장 외부 전경. 사진=대동
대동 대구공장 외부 전경. 사진=대동

[포인트데일리 이호빈 기자]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담보로 한다. 내수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으로 진입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보장받을수 있는 '위기이자 기회'의 장이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농업·유통·모빌리티·ICT·OTT 등 모든 산업분야로 확산 중이다. 포인트데일리는 2023년을 맞아 [2023 기업, 해외서 답을 찾자] 기획을 통해 글로벌 블루오션을 찾아 글로벌로 나선 기업들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북미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해외 신시장 개척으로 양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이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밝힌 청사진이다.

한국 농업의 발전은 대동의 역사이자 대동의 성장은 곧 한국 농기계 산업의 발전사다.

대동은 1947년 창사 이래 광복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사업보국'을 가치로 설립해 지난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농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창업주인 고 김삼만 회장이 기술력을 중심으로 오로지 농기계 생산과 관련된 사업에만 매달린 외길 경영을 통해 현재 1286명의 직원, 130명의 연구 인력과 더불어 지난해엔 창립 이래 최초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대동은 이제 국내 1위 기업을 뛰어넘어 글로벌 농기계 '톱티어'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대동이 제작한 업계 최초의 동력경운기. 사진=대동
대동이 제작한 업계 최초의 동력경운기. 사진=대동

◇ 대동 성장의 비결 '기술 연구'

1962년 업계 최초 동력경운기 제작을 시작으로 1968년 국내 최초 트랙터 생산, 1971년 국내 최초 콤바인 생산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동력운반차, 전기운반차, 자율주행 트랙터 등 대동의 행보엔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유는 '기술 연구'에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가 될 때까지도 농가에서는 주로 소나 사람의 힘을 이용했다. 대동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 투자 개념조차 잘 모르던 이 시기부터 농기계에 사용되는 엔진을 개발하는 등 기술 선두기업의 면모를 보였다.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한국한림원에선 대동의 동력경운기 개발이 국내 기계산업 분야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대동은 130명이 넘는 연구 인력으로 국내외 판매 제품의 98% 이상 자체 개발한 엔진을 생산 탑재하고 있다.

대동은 국내에 ISO인증이 도입된 1991년에 이미 공장QC 1등급 공장으로 지정돼 농용엔진에 ‘품’자 마크를 부착해 시판하고 있었다. 또한 1993년에는 제19회 전국품질경영대회에서 대동공업 QC부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속적인 품질경영을 통해 영국 로이드사로부터 품질관련 인증인 ISO9001과 환경관련 인증인 ISO14001을 동시에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13년엔 미국 환경청의 환경 규제인 ‘티어(TIER)4’ 인증 엔진, 2019년에 유럽 환경 규제인 ‘스테이지 5(STAGEⅤ)’ 인증 엔진을 개발했다.

대동은 최근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로 트랙터의 원격 제어와 관리가 가능한 텔레메틱스 기반의 '대동 커넥트' 서비스를 중소형 트랙터 및 스키드로더까지 확대 적용했다.

대동 대구공장의 농기계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대동 MES(제조실행시스템)에서 자동 제공되는 트랙터 오일 주입량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대동
대동 대구공장의 농기계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대동 MES(제조실행시스템)에서 자동 제공되는 트랙터 오일 주입량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대동

◇ 대구공장 '스마트 팩토리'...데이터와 ICT 기술 결합

대동은 '미래 농업 리딩 기업' 도약을 목표로 1984년 대구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성장구조를 구축했다.

대동은 2022년 세계 수준의 생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구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미래형 공장, 지능형 공장이라고 불리는 스마트 팩토리는 기존 생산 공정에 데이터와 ICT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스마트 팩토리 전환으로 대구공장은 디젤 엔진부터 완성형 농기계까지 모든 생산 제품의 실시간 생산 현황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지향해 관련 정보의 입력 및 확인 등을 키오스크, 테블릿PC 등의 디지털 기기 등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팩토리 기본 시스템 구축으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 설비부터 조립 품질의 이상 여부를 예측 제어하고 자율적으로 대응하는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최종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2년 기준 트랙터 4만 1000대, 이앙기 1250대, 콤바인 1010대, 디젤 엔진 6만 4000대, 지게차 2만대 등 총 12만 7260대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특히, 트랙터 생산은 2021년 4만 1577대를 생산해 전년(2만 8491대) 대비 45% 증가했다.

대동 카이오티의 2022년 루이빌 농기계 전시회 참가 모습. 사진=대동
대동 카이오티의 2022년 루이빌 농기계 전시회 참가 모습. 사진=대동

◇ 대동 총 매출 중 해외 비중 61%...4억불 수출의 탑 달성

대동은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최대 농기계 산업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담대한 목표 갖고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대동은 1985년 ‘랠리카이오티’라는 네덜란드 작업기 회사에 OEM 방식으로 납품을 시작으로 1993년 랠리카이오티를 인수하고 대동USA를 세웠다. "한국 업체가 미국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에도 김준식 회장은 직접 현지 책임자로 나가 시장을 다졌다.

대동은 2018년 11월을 기준해 트랙터 및 운반차 총 약 1만 500대를 판매하며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만대 판매 돌파’라는 국내업체 최초의 성과를 달성했으며, 북미 시장에서 컴팩트 트랙터 제품군으로 1만대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는 카이오티(KIOTI)를 비롯해 5개 업체에 불과하다.

현재 대동USA는 현재 약 380개의 딜러를 두고 대동의 글로벌 농기계브랜드 ‘카이오티’의 100마력 이하 트랙터를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동이 공개한 2022년 3분기까지의 총 매출액은 7342억원이다. 이중 국내 매출은 2878억원, 해외 매출은 4464억원으로 해외 비중이 61%를 차지한다. 해외 비중이 국내 비중보다 높은 것은 대동이 일찍이 미국에 진출한 덕분이다.

대동USA의 매출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된 농기계 소매 판매량 역시 해마다 증가해 2021년 2만 300대, 2022년엔 2만 1000대가 판매됐다. 이 같은 성과는 랠리카이오티 인수를 계기로 갖추게 된 탄탄한 영업망 덕에 가능했다.

대동은 1993년 미국현지법인 설립 이후 2007년 중국법인 설립, 2010년 유럽법인 설립 등 현재 총 4곳의 해외법인과 해외사무소 1곳, 공식딜러는 아시아 12개, 유럽 31개, 중동아프리카 12개, 중남미 7개, 대양주 2개에 달한다.

대동은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제59회 무역의 날' 시상에서 농기계 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대동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트랙터 등을 약 4억 75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 3억 8600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려 지난해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과 비교해 약 23% 증가했다. 대동은 2008년 1억불 수출의 탑, 2014년 2억불 수출의 탑 등도 업계 최초로 수상한바 있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북미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해외 신시장 개척으로 양적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대동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북미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해외 신시장 개척으로 양적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대동

대동 김준식 회장은 "고객 가치가 높은 100마력 이상의 고마력에 자율주행과 농기계 원격 관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농기계로 해외 농기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스키드로더, 다목적운반차, 승용잔디깎기, 골프 카트 등의 모빌리티와 산업장비로 제품군을 다각화면서 다양한 사업 모델과 방식을 접목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 해외 매출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대동은 올해 안에 진정한 하이테크 농기계 회사로 도약하고, 대동모빌리티는 전동화·자동화·지능화 기반의 모빌리티를 양산 보급하고 핵심역량도 빠르게 내재화해 모빌리티 선도기업으로 자리 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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